리만머핀은 한국인 작가 성능경과 전속 계약을 체결했다. 성능경은 50여 년 이상 행해온 학제적 예술 실천으로 퍼포먼스, 개념주의, 정치를 둘러싼 담론에 반향을 일으켰다. 작가는 정치적 격변기인 70년대와 80년대에 주로 활동한 한국 전위미술 단체이자 예술·연구 집단인 ‘Space & Time 조형미술학회’의 일원으로서 서양의 예술·이론에 대한 독자적 입장을 표명하며 당대 사회상에 대응하였다. 그의 작품은 오는 5월 국립현대미술관을 시작으로 9월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과 2024년 초 로스앤젤레스 해머 미술관으로 순회하는 그룹전 《Only the Young: Experimental Art in South Korea, 1960s–1970s》에서 집중 조명될 예정이다. 또한 리만머핀은 다가오는 아트 바젤 홍콩에서 성능경의 기념비적 작품을 선보인다(부스 1C16).
작가의 전속 계약에 관해 손엠마(Emma Son) 수석 디렉터는 다음과 같이 밝혔다. “성능경 작가가 리만머핀의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은 영광이자 특권이다. 장르를 초월하는 퍼포먼스와 중요한 미술사적 의미를 지닌 작품을 포함하는 작가의 복합적 오브제는 한국을 넘어 세계 퍼포먼스 아트에서 독자적인 영역을 개척했다. 그의 대표 연작은 정치, 정체성, 신체에 관한 논의를 촉발시켰을 뿐 아니라 오늘날 동시대 미술 창작에 대한 이해를 지속적으로 확장한다. 향후 갤러리 프로그램 내의 다른 작가와 협업을 구축하고, 유럽 및 미주 지역의 대중에게도 작가의 작업을 소개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한국 전위미술의 흐름을 주도한 성능경은 수십 년 동안 작업에 매진하며 세계 미술사에서 하이브리드 퍼포먼스 장르를 확장하는데 중추적 역할을 해왔다. 현재까지 진행 중인 그의 퍼포먼스 작업에서 성능경은 연필이나 붓과 같은 도구 대신 자신의 신체를 예술적 매체로 사용하여 행위의 물리적 흔적을 작품에 새긴다. 자기과장, 과도한 소음과 무질서는 종종 작가의 퍼포먼스에서 핵심적 요소를 차지하며, 창작 과정의 혼란함과 작품의 높은 완성도 간의 단절을 부각시킨다. 또한 성능경은 작업을 통해 ‘화이트 큐브’ 공간의 개념을 전복시키고 그 작위성을 드러냄으로써 제도적 영역에서의 비판을 수행한다.
리만머핀의 전시 디렉터인 캐서린 로체스터(Katherine Rochester)는 “한국 전위미술의 주요 작가로 부상한 이래 성능경은 우리가 공유하는 역사에 대한 진실한 반응을 이끌어내고자 일상의 재료를 독창적으로 활용했다. 작가의 실험적 퍼포먼스는 참신한 표현을 유도하는 유희적 제스처를 매개로 삼으며 관람객과의 열린 소통에 주안점을 둔다. 이와 같은 역동성은 오랜 시간 수행해 온 성능경의 창작 활동을 정의하고, 개념미술의 깊은 역사와 오늘날까지 지속되는 영향력에 관한 국내외적 논의에서 그를 핵심적 인물로 정립한다”고 덧붙였다.
About the artist
성능경(1944년 대한민국 예산 출생, 현재 서울에 거주 및 작업)은 1967년 홍익대학교에서 학사 학위를 받았다. 작가의 주요 개인전은 서울의 갤러리현대(예정), 백아트(2023), 아르코미술관(2001), 대구 삼덕갤러리(1991), 서울 청파소극장(1998), 서울 관훈미술관(1985)에서 개최되었다.
그의 작품은 다수의 그룹전에도 소개되었다. 대표 전시로는 뉴욕 솔로몬 R. 구겐하임 미술관의 《Only the Young: Experimental Art in South Korea, 1960s–1970s》(예정), 과천 국립현대미술관의 《가면무도회》(2022), 대전시립미술관의 《신소장품 2020》(2021), 서울 국립현대미술관의 《 재난과 치유》(2021), 안산 경기도미술관의 《몸 짓 말 CORPUS GESTUS VOX》(2021), 서울 헬로우뮤지움의 《미술관의 개구장이들 Dear My Grandchild》(2019), 과천 국립현대미술관의 《광장: 미술과 사회 1900–2019》(2019), 서울 소마미술관의 《素畵: 한국근현대드로잉》(2019), 과천 국립현대미술관과 일본 도쿄 국립근대미술관, 싱가포르 국립미술관에서의 순회전 《세상에 눈뜨다: 아시아 미술과 사회 1960s–1990s》(2018-19), 대구미술관의 《프레임 이후의 프레임: 한국현대사진운동 1988–1999》(2018), 서울시립미술관의 《디지털 프롬나드》(2018), 서울 자하미술관의 《도르래미타불》(2018), 대구미술관의 《저항과 도전의 이단아들》(2018), 과천 국립현대미술관의 《역사를 몸으로 쓰다》(2017),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의 《아시아 디바: 진심을 그대에게》(2017), 영국 런던 주영한국문화원의 《Rehearsals from the Korean Avant-Garde Performance Archive》(2017), 서울 국립현대미술관의 《삼라만상: 김환기에서 양푸둥까지》(2017), 서울 자하미술관의 《하늘 본풀이》(2017), 서울 국립현대미술관의 《아주 공적인 아주 사적인: 1989년 이후 한국현대미술과 사진》(2016), 과천 국립현대미술관의 《달은, 차고, 이지러진다》(2016), 서울 남산골한옥마을의 《한국미술의 거장 3인의 동거동락(同居同樂)》(2015), 안산 경기도미술관의 《친절한 현대미술Ⅱ- 추상은 살아있다》(2013), 서울시립미술관의 《Mapping the Realities: SeMA 콜렉션으로 다시보는 1970–80년대 한국미술》(2012), 안산 경기도미술관의 《팔방미인: 1970–80년대 한국의 역사적 개념미술》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