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제미오스
⟪꿈의 포털⟫
2024년 11월 5일 - 12월 28일
리만머핀 서울
리만머핀은 브라질 기반 듀오 오스제미오스(OSGEMEOS)의 개인전 ⟪꿈의 포털⟫을 개최한다. 십여 점의 혼합 매체 회화 작품으로 구성된 이번 전시는 일란성 쌍둥이인 구스타보와 옥타비오 판돌포 형제가 수십 년의 작업을 통해 함께 만들어낸 기발한 꿈의 세계인 ‘트리트레즈 (Tritrez)’의 세계로 관객을 초대한다. 현재 진행 중인 오스제미오스의 대규모 전시 ⟪OSGEMEOS: Endless Story⟫가 미국 워싱턴 DC의 스미소니언 허쉬혼 미술관 및 조각 정원에서 2025년 8월 3일까지 열리며, 예술 서적 출판사 리졸리(Rizzoli)에서 발행한 전시 도록이 함께 출판되었다. 이번 전시는 2020년 이태원 현대카드 스토리지에서 열린 ⟪오스제미오스: 유 아 마이 게스트⟫에 이어 서울에서 열리는 두 번째 개인전이자 리만머핀에서 열리는 첫 전시이다.
오스제미오스가 유년기를 보낸 브라질 상파울루의 1980년대는 힙합 문화와 도심 속 그라피티가 길거리를 재구성하던 시기였다. 현재까지도 작가들은 상파울루 중심부인 캄부시에서 거주 중인 그들은 이러한 역동적인 환경에서 무한한 창의적 가능성을 받아들였다. 특히 당시 힙합, 브레이크 댄스, 유스 컬처 등 다양한 스트리트 문화에 심취하여 예술적 진화의 발판을 마련하였다. 그들의 작품을 특징짓는 복잡한 패턴과 생동감 넘치는 색채 중에서도 노란색이 특히 눈에 띄는데, 이는 오스제미오스 형제가 종종 이 색감의 생생한 꿈을 꾸기에 더욱 유의미하다. 또한 어린 시절 집에서 그림을 그릴 때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햇살이 집 안을 온통 노란 빛으로 물들인 장면은 고요하면서도 매혹적인 분위기를 만들었다. 이로 인해 노란색은 그들에게 영적인 색으로 각인되었다.
⟪꿈의 포털⟫이라는 전시 제목은 작가들이 자신의 작품을 일종의 포털, 관문 또는 거울로 인식한 것에서 비롯되었다. 이를 바탕으로 그들의 작업은 평면 안에 존재하는 다양한 차원에 대한 탐구가 핵심이다. 예를 들어, <오 마이 갓!> (2023)에서는 작가의 상징적인 노란 캐릭터가 마치 포털을 통과하는 것처럼 평면을 가로질러 나선형으로 떨어지는듯 하다. 한편 <센세이션>(2024)은 보이지 않는 거미줄에 걸린 듯한 인물이 앞에 있는 관객의 공간으로 들어오려 시도하는 역동적인 모습을 묘사한다.
오스제미오스의 작품에 생동감 넘치는 에너지를 불어넣는 요소들로 어머니의 자수 작업, 미국의 힙합, 브레이크댄스, 그라피티, 개인적인 삶의 경험, 자연, 꿈, 상상의 세계, 초자연적인 힘, 다양한 장르의 음악 등이 있다. 또한 이들의 신비로운 에너지가 가득한 작품에는 몽환적인 분위기와 시각적 효과를 강화하는 오브제가 사용된다. 특히 이번 전시 작품들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는 음악적 요소들을 찾아볼 수 있는데, 예를 들어 <부기 보이즈 & 도그 보이>(2024)는 붐박스 스피커 안에 사람의 머리가 들어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아버지와 아들>(2023)에서는 앵무새 모양의 턴테이블 카트리지와 어쿠스틱 기타의 목이 사람의 팔로 변모한 모습이 보인다. 이러한 혼종적인 구성은 신체와 사물, 기하학과 자연풍경 사이의 경계를 모호하게 하여 현실과 허구에 대한 인식에 도전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꿈의 포털⟫은 오스제미오스의 상상력 가득한 매혹적인 세계를 엿볼 수 있는 전시로, 현실의 경계를 재정의하는 트리트레즈의 꿈의 세계로 관람객을 초대하여 개인적인 서사와 다양한 문화적 영향을 혼합하는 그들만의 독특한 에너지 가득한 세계를 조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