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 프리드먼(1965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출생, 현재 매사추세츠주 레버렛에 거주 및 작업)은 섬세한 제작 방식이 인상적인 조각과 회화, 드로잉, 영상 및 설치로 널리 알려진 개념미술가이다. 디테일에 주목하며 인식과 논리, 타당성의 개념을 탐구하는 그는 1990년대 초반부터 작품이 마치 대량 생산된 것처럼 보이도록 정교한 공정법을 다채롭게 활용해 왔다. 고도로 정제된 개념들이 돋보이는 프리드먼의 작업은 팝아트의 미학을 상기시키는 것은 물론 맥시멀리즘과 미니멀리즘의 미학을 아우르며, 조각의 역사와도 깊게 연관되어 있다.
프리드먼은 개인적인 경험을 토대로 일상의 평범한 순간을 되살린다. 다소 어두운 듯 유머러스한 작업 경향과 재료의 풍자적인 사용은 지난 30년 간 그의 작업을 보다 돋보이게 만드는 요소로 작용해왔다. 또한 스티로폼, 호일, 플라스틱, 철사, 종이, 점토 및 머리카락과 같은 다양한 비전통적인 재료를 적극적으로 사용하여, 작품을 감상하는 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놀라움을 선사한다. 프리드먼은 “나에게 예술이란 보는 이들로 하여금 미처 생각해 보지 못한 것들을 사유하고, 새로운 방식으로 사고하기 위해 일상적 경험의 속도를 늦추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한다.
프리드먼은 작가 활동 전반에 걸쳐 일련의 주요 야외 및 공공 조각을 발전시켜 왔다. 대다수의 작품은 알루미늄 로스팅 팬으로 만들어진 모형으로 주조되는데, 이는 일상을 탈바꿈시키는 작가의 연금술적 면모를 더욱 공고히 한다. 하늘을 올려다 보는 인물을 나타낸 그의 유명한 대형 조각 <Looking Up>(2015)은 관객들이 작품 앞에 서서 조각과 동일한 자세를 취하도록 유도한다. 이 작품은 2021년 1월 록펠러 센터의 채널 가든 입구에 설치되었으며, 앞서 뉴욕 파크 애비뉴, 시카고의 사우스 레이크 쇼어 드라이브와 텍사스의 컨템포러리 오스틴 등에서 전시된 바 있다.
톰 프리드먼은 1988년 세인트루이스 워싱턴대학교에서 그래픽 일러스트레이션으로 학사, 1990년 시카고 일리노이대학교에서 조소 전공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주요 개인전을 가고시안 갤러리(2006, 2008), 시카고 현대미술관(2000), 미주리 세인트루이스 미술관(1997), 뉴욕 현대미술관(1995) 등에서 가진 바 있으며 대표적인 그룹전으로는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의 《Shapes of Space》(2007)와 《Recent Acquisitions: Contemporary Sculpture》(2004), 뉴멕시코 SITE 산타페 (2004),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Self-Portraits from the Permanent Collection》(2000), 샌프란시스코 현대미술관 《New Work: Drawing Today》(1997), 브라질 상파울루 비엔날레(1996) 등이 있다. 1993년 아메리칸 예술 문학 아카데미의 예술 부문 아카데미 어워드, 1993년 루이스 컴포트 티파니 재단 어워드를 수상하였고 2001년 조안 미첼 재단에서 수여하는 기금에 선정, 2000년 휴고 보스상의 최종 후보에 오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