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미 응우옌(1984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출생, 코네티컷주 이스턴에서 거주 및 작업)은 지정학, 생태학,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한 역사의 교차점을 탐구하는 회화, 드로잉, 아티스트 북, 판화, 잡지 등을 제작한다. 스토리텔러로서 응우옌의 다학제적 실천은 두 가지 형태를 취한다. 첫 번째 형태는 회화, 판화, 드로잉, 아티스트 북 등을 포함하는 전통적인 순수 미술 영역에서의 창작물이다. 또한 응우옌의 출판물들은 Passenger Pigeon Press를 통해 제작되며, 해당 출판사는 다학제적 협업을 아티스트 북의 형태로 만들어낸 『Martha’s Quarterly』를 정기적으로 발행한다. 작품과 출판이라는 두 영역 모두에서 응우옌의 작업은 계속해서 움직임을 만들어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그의 작업에 나타나는 우아한 형태 및 조화로운 미적 특징은 작업이 내포한 내용과 의도적으로 불일치하며 긴장감을 형성한다. 이러한 불협화음이 만드는 혼란은 재평가, 급진적 사고, 그리고 현상태에 만족하는 상태에서 벗어나길 촉발하는 열린 공간을 생성한다.
응우옌의 회화는 그의 독자적인 아티스트 북으로부터 확장되며, 이는 종종 유사한 주제, 질문, 혹은 조사를 통해 이루어진다. 작업 전반에 걸쳐서 작가는 냉전 기간 동안 비동맹 29개국의 세계 지도자들이 참석했던 최초의 대규모 아프리카-아시아 회담이었던 반둥 회의, 무질서하게 뻗어나가는 말레이시아의 연안 개발 프로젝트인 포레스트 시티, 그리고 라오스, 베트남, 캄보디아에 자생하는 멸종위기종인 붉은정강이두크랑구르 원숭이를 포함한 다양한 주제와 아이디어를 탐구했다. 최근 아티스트 북 시리즈인 『Four Ways Through a Cave』(2021)는 작가가 퐁냐케방 국립공원을 여행한 것에 관한 것이다. 퐁냐케방 국립공원은 무수한 지하동굴과 통로가 남아 있어 베트남 전쟁 당시 호치민 트레일로서의 역사적 중요성을 지닌 곳으로 유명하다. 동시에 책은 동굴에 대한 플라톤의 은유, 즉 환영의 상실을 통한 진실의 인식을 불러일으키며,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원형으로 종이를 오려 통과해 움직이는 것과 같은 물리적 감각을 전달하여 독자로 하여금 책을 뚫고 나가는 동굴 탐험가가 되는 경험을 선사한다.
2008년 응우옌은 풀브라이트 장학금을 받아 베트남에서 옻칠 회화를 연구했다. 작가의 최근 회화에서 나타나는 평면성, 배경색과 금박 및 은박의 사용, 중층화된 구조의 복잡성과 다채로움 등에서 전통 기법의 영향을 확인할 수 있다. 최근 응우옌은 <십자가의 길 Stations of the Cross> 연작을 통해 예수가 십자가를 지고 골고다로 향하는 여정을 그린 14개의 장면을 그만의 방식으로 재구성하였다. 작품에서 작가는 성경적인 것에서 역사적인 것, 그리고 동시대적인 것에 이르는 레퍼런스들로 그림 표면을 채워나간다. 그중 한 화면에서는 하늘을 가득 채운 전투기가 등장하는데, 여기서 예수의 얼굴은 희극에 등장하는 마스크로 뒤바뀐다. 한편 다른 그림에서는 팬아메리카 항공사의 윤곽이 보인다. 엔터프라이즈(Enterprise), 컨스티튜션(Constitution), 그리고 트루스(Truth)와 같은 이름이 새겨진 상선은 14개의 패널을 가로질러 항해하고, 이는 상업, 식민주의, 그리고 세계 정치 사이의 깊은 상호연결을 암시한다.
응우옌의 협력적 연구 기반의 실천은 과거를 바라보고, 현재를 검토하며,가능한 미래를 상상하는 방식에 대한 아이디어와 추측들을 탐구하며 제시하는 명제이다. 작업 전반에 걸쳐 작가는 시각적, 언어적으로 독해 방식에 대한 의문을 제기 및 언급하고, 작품 가장자리나 아티스트 북 등에서 나오는 다양한 이야기에 대한 아이디어를 생각한다.
태미 응우옌 2007년 쿠퍼 유니언에서 학사, 2013년 예일대학교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작가의 주요 개인전은 미국 뉴욕주 브루클린 공공도서관(2022), 일본 도쿄의 니치도 현대미술관(2022),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프랑수아 게발리(2022), 싱가포르 S.E.A Focus의 트로피컬 퓨쳐 인스티튜트(2022), 뉴욕주 브루클린의 스맥 멜론(2021), 오클라호마주 노먼 오클라호마 대학교 라이트웰 갤러리(2019), 버지니아주 리치먼드 버지니아커먼웰스대학교 앤더슨 갤러리(2019), 뉴저지주 하이츠타운 페디 스쿨의 마리보 갤러리(2018), 일리노이주 시카고 예술대학 조안 플래쉬 아티스트 북컬렉션(2017), 뉴욕주 브루클린의 그라운드 플로어 갤러리(2017) 등에서 개최되었다. 그의 작품은 다수의 그룹전에도 소개되었다. 대표 전시로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뉴욕 토머스 J. 왓슨 도서관의 《Past/Present/Future: Expanding Indigenous American, Latinx, Hispanic American, Asian American, and Pacific Islander Perspectives in Thomas J. Watson Library》(2022), 독일 베를린 제12회 베를린 현대미술 비엔날레의 《Still Present!》(2022), 뉴욕주 롱 아일랜드 시티 MoMA PS1의 《Greater New York 2021》(2021), 베트남 호치민 더 팩토리 현대미술센터의 《Nha》(2021), 뉴욕 루빈 미술관의 《Face of the Future》(2018), 뉴욕 브롱크스 미술관의 《Bronx Calling: The Third AIM Biennial》(2015), 중국 베이징 인사이드-아웃 박물관의 《DRAW: Mapping Madness》(2014) 등이 있다. 응우옌의 아티스트 북은 다수의 저명한 공공 기관에 소장되어 있다. 대표 기관으로는 코네티컷주 뉴헤이븐 예일대학교 바이네케 희귀본 도서관, 뉴욕 북 아트 센터, 매사추세츠주 윌리엄스 타운에 위치한 클라크 아트 인스티튜트 도서관, 시카고 예술대학 조안 플래쉬 아티스트스 북 컬렉션, 텍사스주 댈러스미술관의 메이어 도서관, 뉴욕현대미술관 도서관, 뉴욕공립도서관, 펜실베니아주 필라델피아 미술관 도서관, 코네티컷주 미들타운의 웨슬리언 대학교 도서관, 뉴욕 휘트니미술관 도서관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