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 차일디쉬 (1959년 영국 켄트 채텀 출생, 현재 채텀에서 거주하며 작업)는 자기성찰적이고 자전적인 회화, 문학, 음악 작품으로 잘 알려져 있다. 16세에 중등학교를 그만둔 후 채텀 해군 조선소에서 견습 석공으로 일한 차일디쉬는 지역 미술학교의 면접을 거부당했지만 수백 점의 그림을 그려 런던의 세인트 마틴 예술학교에 입학 기회를 얻었다. 그러나 그의 권위에 대한 도전으로 결국 1981년 미술학교에서 퇴학을 당하였다. 차일디쉬는 그 이후에도 여러 편의 소설과 40여 권의 자기고백적인 시를 쓰고 출판했으며, 170여 장의 LP를 녹음하고 수백 점의 유화로 전 세계적으로 컬트적인 지위를 얻게 되었다. 이러한 전방위적인 예술작업을 통해 작가는 전쟁, 시위, 격동의 어린 시절, 중독과의 투쟁과 같은 사회적, 정치적, 개인적 문제를 현재까지 다루고 있다. 그의 시와 음악은 놀라울 정도로 솔직하게 이러한 문제를 탐구하지만, 차일디쉬의 그림은 조금 더 은유적이다. 자작나무 숲, 자화상, 목가적인 영국 풍경 속 고독한 인물, 아내의 누드 와상은 그의 그림에 자주 등장하는 주제로 주변 환경이나 평소 그가 존경하는 인물들로부터 가져온 것이다. 그는 캔버스 일부를 그대로 노출하여 빠르고 직관적인 붓질로 특유의 화법을 구축하였다. 특히, 빈센트 반 고흐, 쿠르트 슈비터스, 에드바르 뭉크와 같은 일명 사회적 아웃사이더에게 흥미를 느끼고 당시의 비주류 예술가들과 스스로를 동일시한다. 그리고 자신을 ‘급진적 전통주의자’라고 칭하며 전통 유화에 대한 경의를 표하면서도 특정 그룹이나 예술 운동과의 연관성을 단호히 거부한다.
차일디쉬는 1977년 켄트 메드웨이 디자인 대학교와 1978년 영국 런던 세인트 마틴 예술학교에서 수학했다. 최근 열린 그의 개인전으로 중국 광저우 허 미술관(2024)을 비롯하여 영국 마게이트 칼 프리드먼 갤러리(2023), 리만머핀 뉴욕(2022), 런던(2022), 서울(2020), 독일 베를린 노이게림슈나이더(2018), 베를린의 빌라 쇼닝겐(2017), 미국 텍사스 댈러스의 고스-마이클 재단(2017), 영국 켄트의 로체스터 아트 갤러리(2016),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오펠빌렌 뤼셀하임(2016), 뉴욕 화이트 컬럼 (2010), 영국 런던의 인스티튜트 오브 컨템포러리아트 (2010) 등이 있다. 주목할 만한 단체전으로는 스위스 생모리츠의 모니카 드 카르데나스의 《Billy Childish, Franz Gertsch, Alex Katz》(2018), 리만머핀 뉴욕의 《Future Seasons Past》(2015), 덴마크 코펜하겐의 갤러리 미카엘 앤더슨 《The Islanders》(2015), 런던 푸시킨 하우스의 《BILLY CHILDISH, HARRY ADAMS, and EDGEWORTH JOHNSTONE: Our Friend Larionov》(2014), 독일 아헨의 노이어 아헤너 쿤스트페라인의 《Paintings Sweet Paintings》(2014), 영국 에든버러의 시티 아트 센터 《British Art Show 5》(2000) 등이 있다. 그의 작품은 여러 유수 기관 및 컬렉터에 의해 소장되어 있는데 대표적인 소장 기관으로 런던 빅토리아 앤드 앨버트 박물관, 미국 버펄로 AKG 미술관, 런던 잉그램 컬렉션, 서울 아모레퍼시픽 미술관, 중국 상하이 롱뮤지엄, 중국 푸젠 AT G+ Museum, 독일 베를린 보로스 컬렉션 (Boros Collection)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