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이태원에 위치한 전시공간인 현대카드 스토리지(Storage)가 브라질 출신의 세계적인 아티스트 ‘오스제미오스(OSGEMEOS)’의 개인전인 <OSGEMEOS: You Are My Guest>를 연다. 오스제미오스의 국내 첫 개인전인 이번 전시는 2020년 7월 15일(수)부터 10월 11일(일)까지 진행된다.
포르투갈어로 쌍둥이라는 뜻의 ‘Os Gemeos’는 ‘구스타보 판돌포’와 ‘옥타비오 판돌포’ 형제의 협업으로 이루어진 작가그룹으로 전세계를 무대로 활동하고 있다.
1980년대 브라질에서 유년시절을 보낸 오스제미오스는 당시 대중문화계를 지배했던 힙합, 브레이크댄스, 유스컬처 등의 폭발적인 에너지를 흡수, 이를 자신들만의 신비롭고 역동적인 예술 언어로 재해석해 작품활동을 펼치고 있다.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그래피티 아티스트로 활동을 시작하면서 도시 안에 새로운 시각문화를 이끈 선구자였던 그들은 기존 스트리트 아트의 관습에 도전하고 이를 재정의하면서 폭넓은 활동을 전개해 나갔다.
오스제미오스 작업에는 현대화된 도시 안에서 여전히 사회적 변화를 겪으면서 공존하고 있는 브라질 전통문화의 토속적인 요소들을 찾아볼 수 있다. 이는 밝은 색조와 정교한 패턴, 기하학적 무늬 등과 같은 상징화 과정을 통해 작품에 현대적인 방법으로 반영되어 있으며, 회화, 벽화, 조각, 설치작업, 비디오작업 등 다양한 매체로 확장되고 있다.
그들의 작품에는 항상 가늘고 긴 팔다리, 과장된 몸의 비율 등 만화처럼 표현된 노란 얼굴의 인물이 등장하는데, 이들은 작가들의 페르소나인 동시에 특정 인종이나 민족을 넘어선 보편적인 인간을 의미한다. 특히 이는 작가들의 모국인 브라질이 다민족으로 이루어졌다는 사실뿐 아니라 다양한 인종으로 구성된 인류 공통의 모습을 반영하는 의미이기도 하다. 오스제미오스는 이처럼 강렬한 캐릭터들을 통해 동화적인 스타일과 기법, 색채와 서사의 측면에서 작가들 고유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오스제미오스가 꿈에서 영감을 받은 상징적인 시각 언어를 작업의 주요 모티브로 삼는 점도 주목해야 할 대목이다. 이들은 환상적이고 초현실적인 공간을 만들고 서정적인 설치 작품을 보여줌으로써 의식과 무의식, 현실과 꿈 사이 빈 공간의 틈을 드러낸다. 특히 설치작업은 마치 꿈 속을 거니는 듯한 경험을 제공하는데 이를 통해 작가는 관람객들이 기억 속의 특정한 인물이나 경험 또는 감정을 떠올릴 수 있도록 자극한다. 버려진 창문과 문틀, 거울 등과 같은 오브제에 그림을 그리고 이를 캔버스 표면에 결합시키거나 전시 환경으로 풀어내는 일련의 작품들은 실재와 환상을 오가는 초현실적인 이미지로, 현실 너머의 다채로운 감각의 세계를 느낄 수 있게 한다.
이번 <OSGEMEOS: You Are My Guest> 전시는 오스제미오스 작품 세계의 정수를 느낄 수 있는 회화와 조각, 설치, 영상작업 등 다양한 스펙트럼의 14개(244점의 파트로 구성) 작품을 선보인다.
<OSGEMEOS: You Are My Guest> 전시의 입장료는 5,000원이며, 현대카드 결제 시 20% 할인 혜택이 제공된다. 현대카드 스토리지는 코로나19 감염 및 확산 방지를 위해 전시 관람을 사전예약제로 운영한다. 관람 예약은 ‘현대카드 DIVE’ 앱과 티켓 예매 사이트인 ‘멜론 티켓’에서 가능하다.
About the Artist
포르투갈어로 쌍둥이라는 의미의 Os Gemeos는 쌍둥이 형제 Gustavo Pandolfo와 Otavio Pandolfo가 함께 활동하는 브라질 출신 아티스트다.
브라질 피나코테카 미술관(2020), 보스턴 현대미술관(2012), 포르투갈 리스본의 베라르도 컬렉션 뮤지엄(2010), 네덜란드 시타르트의 도메인 미술관(2007) 등 유수의 미술관에서 개인전을 가졌으며, 로스앤젤레스 현대미술관(2011), 샌디에고 현대미술관(2010) 그리고 도쿄 현대미술관(2008) 등에서 열린 주요 그룹전에 참여했다.
OSGEMEOS는 미국, 영국, 스웨덴, 독일, 호주 등 60개국이 넘는 곳에서 초청받아 공공미술 프로젝트를 진행한 바 있으며, 대표적으로 독일 함부르거반호프 현대미술관(2019), 밀라노의 피렐레 행거비코카(2016), 뉴욕의 타임스퀘어(2015), 마이애미에 위치한 윈우드 월(2009), 런던의 테이트모던(2008) 그리고 뉴욕의 크리에이티브 타임(2005) 등이 있다.
현재 작가들은 그들이 어린 시절을 보낸 상파울루 중부 캄부치(Cambuci)에서 거주하며 작업하고 있다.